하람이가 급성 림푸구성 백혈병으로 첫 진단을 받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막 학교생활에 신나서 학교 가는 게 제일 좋아 했던 6월의 어느 날 이었습니다.
가리는 음식도 없이 골고루 잘 먹던 아이 또래보다 작은 체구였지만 체력도 좋고 해서 검도시범단에도 들어가고 활동 넘치는 아이였던지라 병원생활은 처음에 많이답답해 했고 거기에 또래 아이들이 없어서 인지 말도 하지 않아서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가장 난감 했던 건 병원식을 거부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영양을 공급해 주나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인다지만 다른 일반 세포들 신체기관들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정상세포들이 다시 살아나는 면역력 회복엔 어떻게 음식을 잘 먹게 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라도 해서 줄려고 물으면 중성구 수치가 바닥 0인 상태라 감염에 취약해 먹어서는 안되는 치킨이나 피자 등의 외부 음식을 말했고 그런 걸 먹일 수 없음을 알리고 달래느라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이 보내온 편지에 우유빙수 만들었던 수업이야기 수영체험학습 간 이야기를 보고 펑펑 울어서 회진왔던 교수님이 당혹스러워 하시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몸무게가 18키로 어떻게 항암을 버틸지 걱정이 가득했고 하람이에게 음식을 먹게 하는 건 곧 아이를 살리는 일이라 생각하고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부분 다 그렇게 하셨습니다. 병원식 조금이라도 먹으면 좋았겠지만 멸균식으로 나오는 호일에 구워져 나오는 그 식사는 냄새부터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줘서 구토를 유발했기에 어쩔 수 없이 병원 탕비실에서 아이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어 주기도 했고 아빠가 와 있게 하고 집에 가서 만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먹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해주고 그런 음식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람이는 항암 부작용 휴우증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급성췌장염이 몇차례나 와서 장기들을 힘들게 했고 그로 인해 금식을 2주나 한적도 있어 음식에 대한 애착이 많은 편인데 항암은 입맛을 변하게 하고 왠만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그런 상태에서 먹게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살려야 하니까 몸무게를 늘려 항암제에 이겨내게 해야 하니까 음식을 만드는 일을 즐거움으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내가 만든 음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 잘 먹어주면 왠지 그날의 노고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하람이는 치료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생활하다 또 치료하게 되는 과정들을 겪어서 음식에 대해서 보호자인 엄마도 아빠도 요리를 잘 할 수 있게 되었던 점이 지금 생활에서 참 유용하기도 합니다.
하람이에게 이 레시피 이야기 어떤 음식이 좋을까 하고 물었더니 가장 많이 먹고 언제든 그 음식이면 먹었던 것을 알려주면 어떠냐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다 할 수 있는 요리인데 그런 걸 쓰면 될까 했더니 그게 더 좋은거라고 하람이가 초등학교 때 요리사가 되겠다 한 이유도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요리 그리고 그 요리를 먹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서 였다고 말해서 조금은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소울푸드. 하람이에게 요즘도 해주는 요리입니다. 뭔가 먹고 싶은 게 딱히 없을 때 해주기도 하고 힘내! 파이팅! 하고 용기 줄때도 종종 하기도 합니다.
요리 해줬던 종류는 많지만 가장 쉽게 언제든 할 수 있는 그런 요리라 이미 많이들 아시는 레시피 일 수도 있습니다.
하람이네 소울푸드 1. ◆ 계란간장볶음밥 ◆ (2인분)
재료 : 계란 3개(작은계란은 4개), 대파 반개, 밥, 간장, 식용유, 참기름
①대파를 송송 썰어둔다.
②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를 넣어 볶는다.(파기름 만들기)
③계란은 잘 풀어둔다.
④팬 한쪽으로 파를 놔두고 계란물을 부어 잘 저어 스크램불처럼 만든다.
⑤파와 계란을 팬 한쪽으로 밀어두고 간장을 팬 끝쪽에 1-2 숟가락 부은다.
⑥간장이 보글보글 거품만 보일 때 불을 끄고 전체를 잘 섞은다.
⑦참기름을 조금 둘러서 고소함을 추가한다.
⑧그릇에 담아내고 볶은 깨를 뿌려주거나 김가루를 뿌려주면 더 좋다.
(가끔 칵테일새우나 마른새우를 넣어 주기도 해서 맛에 변형을 주기도 합니다)









하람이네 소울푸드 2. ◆ 오차즈케 ◆ (2인분)
재료 : 조기구이, 연어구이, 생선구이, 참치캔, 녹차물, 보리차물, 김가루, 후리가케
(구워진 생선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①생선살을 발라서 후라이팬에 유수분끼를 날릴 정도로 볶습니다.
참치캔을 사용할 경우 기름을 짠 참치를 팬에 고슬고슬 해지게 볶습니다.
②녹차물이나 보리차물을 뜨겁게 준비합니다.
③그릇에 밥을 담고 녹차물(보리차물)을 밥이 2/3정도 잠기게 부어 줍니다.
④밥 위에 볶아진 생선살을 올리고 김가루나 후리가케를 올립니다.
(보리굴비 먹을 때처럼 시원하게 먹어도 좋지만 하람이는 따스하게 먹는 걸 좋아합니다. )



하람이네 소울푸드 3. ◆ 도토리묵밥 ◆ (2-3인분)
재료 : 도토리묵, 멸치다시팩, 애호박(오이), 계란, 김치, 김가루
①다시팩(멸치,표고,새우 등)을 우린다.
②애호박을 채썰어 볶는다.(고명1)
③계란은 지단을 부쳐서 채썬다.(고명2)
④김치를 볶아서 살짝 참기름과 깨를 넣고 조물 부친다.(고명3)
⑤도토리묵은 도톰하게 채썬다.
⑥그릇에 밥을 담고 도토묵을 올린다.
⑦뜨거운 다싯물을 부어준다.
⑧애호박, 김치, 계란 고명과 김가루를 올려준다.
(여름엔 다싯물을 차갑게 해서 애호박 보다 오이를 넣어서 만들면 맛이 좋다.)


많은 음식 중 3가지 레시피를 소개 하는 건 하람이가 추천해서 이기도 하지만 영양면에서도 괜찮아서입니다.
하람이가 초1에서 지금 중3이 되기 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그 삶이 하람이 스스로 에게도 많이 버거울 때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지금까지 살아 온 것도 기적 같습니다. 그 하루 하루에 충실했던 건 잘 먹을 수 있었음도 없지 않습니다.
소아 병동과 성인 병동의 다른 점은 아이들은 어떻게든 먹습니다. 항암제로 인해 메스꺼움 구토 등 휴우증 부작용은 소아든 성인이든 똑같이 나타나지만 아이들이 강하게 거부하더라도 정말 오롯이 아이가 먹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달래고 어르고 먹일려고 애씁니다. 좋아하는 거 보게 해주거나 사주거나 하면서도 먹이고 때론 먹이기가 좀 꺼려지는 인스턴트 식품이라도 내 아이에게 영양을 줄 수 있는 거라면 이거라도 먹고 버텨낼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먹게 합니다.
아픔을 이겨 내고 지금도 버텨내고 있는 모든 그 상황에서 먹는다는 거 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 생각합니다. 잘 살아 간다는 것에 하나가 ‘먹다’ 라는 행위 였음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오늘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건 그러기에 가능하다는 걸 이렇게 글을 쓰며 느낍니다. 좋은 음식으로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건강한 그런 나날이기를 바래봅니다.
하람이 엄마 위효선
하람이가 급성 림푸구성 백혈병으로 첫 진단을 받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막 학교생활에 신나서 학교 가는 게 제일 좋아 했던 6월의 어느 날 이었습니다.
가리는 음식도 없이 골고루 잘 먹던 아이 또래보다 작은 체구였지만 체력도 좋고 해서 검도시범단에도 들어가고 활동 넘치는 아이였던지라 병원생활은 처음에 많이답답해 했고 거기에 또래 아이들이 없어서 인지 말도 하지 않아서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가장 난감 했던 건 병원식을 거부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영양을 공급해 주나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인다지만 다른 일반 세포들 신체기관들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정상세포들이 다시 살아나는 면역력 회복엔 어떻게 음식을 잘 먹게 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라도 해서 줄려고 물으면 중성구 수치가 바닥 0인 상태라 감염에 취약해 먹어서는 안되는 치킨이나 피자 등의 외부 음식을 말했고 그런 걸 먹일 수 없음을 알리고 달래느라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이 보내온 편지에 우유빙수 만들었던 수업이야기 수영체험학습 간 이야기를 보고 펑펑 울어서 회진왔던 교수님이 당혹스러워 하시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몸무게가 18키로 어떻게 항암을 버틸지 걱정이 가득했고 하람이에게 음식을 먹게 하는 건 곧 아이를 살리는 일이라 생각하고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부분 다 그렇게 하셨습니다. 병원식 조금이라도 먹으면 좋았겠지만 멸균식으로 나오는 호일에 구워져 나오는 그 식사는 냄새부터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줘서 구토를 유발했기에 어쩔 수 없이 병원 탕비실에서 아이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어 주기도 했고 아빠가 와 있게 하고 집에 가서 만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먹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해주고 그런 음식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람이는 항암 부작용 휴우증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급성췌장염이 몇차례나 와서 장기들을 힘들게 했고 그로 인해 금식을 2주나 한적도 있어 음식에 대한 애착이 많은 편인데 항암은 입맛을 변하게 하고 왠만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그런 상태에서 먹게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살려야 하니까 몸무게를 늘려 항암제에 이겨내게 해야 하니까 음식을 만드는 일을 즐거움으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내가 만든 음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 잘 먹어주면 왠지 그날의 노고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하람이는 치료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생활하다 또 치료하게 되는 과정들을 겪어서 음식에 대해서 보호자인 엄마도 아빠도 요리를 잘 할 수 있게 되었던 점이 지금 생활에서 참 유용하기도 합니다.
하람이에게 이 레시피 이야기 어떤 음식이 좋을까 하고 물었더니 가장 많이 먹고 언제든 그 음식이면 먹었던 것을 알려주면 어떠냐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다 할 수 있는 요리인데 그런 걸 쓰면 될까 했더니 그게 더 좋은거라고 하람이가 초등학교 때 요리사가 되겠다 한 이유도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요리 그리고 그 요리를 먹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서 였다고 말해서 조금은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소울푸드. 하람이에게 요즘도 해주는 요리입니다. 뭔가 먹고 싶은 게 딱히 없을 때 해주기도 하고 힘내! 파이팅! 하고 용기 줄때도 종종 하기도 합니다.
요리 해줬던 종류는 많지만 가장 쉽게 언제든 할 수 있는 그런 요리라 이미 많이들 아시는 레시피 일 수도 있습니다.
하람이네 소울푸드 1. ◆ 계란간장볶음밥 ◆ (2인분)
재료 : 계란 3개(작은계란은 4개), 대파 반개, 밥, 간장, 식용유, 참기름
①대파를 송송 썰어둔다.
②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를 넣어 볶는다.(파기름 만들기)
③계란은 잘 풀어둔다.
④팬 한쪽으로 파를 놔두고 계란물을 부어 잘 저어 스크램불처럼 만든다.
⑤파와 계란을 팬 한쪽으로 밀어두고 간장을 팬 끝쪽에 1-2 숟가락 부은다.
⑥간장이 보글보글 거품만 보일 때 불을 끄고 전체를 잘 섞은다.
⑦참기름을 조금 둘러서 고소함을 추가한다.
⑧그릇에 담아내고 볶은 깨를 뿌려주거나 김가루를 뿌려주면 더 좋다.
(가끔 칵테일새우나 마른새우를 넣어 주기도 해서 맛에 변형을 주기도 합니다)
하람이네 소울푸드 2. ◆ 오차즈케 ◆ (2인분)
재료 : 조기구이, 연어구이, 생선구이, 참치캔, 녹차물, 보리차물, 김가루, 후리가케
(구워진 생선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①생선살을 발라서 후라이팬에 유수분끼를 날릴 정도로 볶습니다.
참치캔을 사용할 경우 기름을 짠 참치를 팬에 고슬고슬 해지게 볶습니다.
②녹차물이나 보리차물을 뜨겁게 준비합니다.
③그릇에 밥을 담고 녹차물(보리차물)을 밥이 2/3정도 잠기게 부어 줍니다.
④밥 위에 볶아진 생선살을 올리고 김가루나 후리가케를 올립니다.
(보리굴비 먹을 때처럼 시원하게 먹어도 좋지만 하람이는 따스하게 먹는 걸 좋아합니다. )
하람이네 소울푸드 3. ◆ 도토리묵밥 ◆ (2-3인분)
재료 : 도토리묵, 멸치다시팩, 애호박(오이), 계란, 김치, 김가루
①다시팩(멸치,표고,새우 등)을 우린다.
②애호박을 채썰어 볶는다.(고명1)
③계란은 지단을 부쳐서 채썬다.(고명2)
④김치를 볶아서 살짝 참기름과 깨를 넣고 조물 부친다.(고명3)
⑤도토리묵은 도톰하게 채썬다.
⑥그릇에 밥을 담고 도토묵을 올린다.
⑦뜨거운 다싯물을 부어준다.
⑧애호박, 김치, 계란 고명과 김가루를 올려준다.
(여름엔 다싯물을 차갑게 해서 애호박 보다 오이를 넣어서 만들면 맛이 좋다.)
많은 음식 중 3가지 레시피를 소개 하는 건 하람이가 추천해서 이기도 하지만 영양면에서도 괜찮아서입니다.
하람이가 초1에서 지금 중3이 되기 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그 삶이 하람이 스스로 에게도 많이 버거울 때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지금까지 살아 온 것도 기적 같습니다. 그 하루 하루에 충실했던 건 잘 먹을 수 있었음도 없지 않습니다.
소아 병동과 성인 병동의 다른 점은 아이들은 어떻게든 먹습니다. 항암제로 인해 메스꺼움 구토 등 휴우증 부작용은 소아든 성인이든 똑같이 나타나지만 아이들이 강하게 거부하더라도 정말 오롯이 아이가 먹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달래고 어르고 먹일려고 애씁니다. 좋아하는 거 보게 해주거나 사주거나 하면서도 먹이고 때론 먹이기가 좀 꺼려지는 인스턴트 식품이라도 내 아이에게 영양을 줄 수 있는 거라면 이거라도 먹고 버텨낼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먹게 합니다.
아픔을 이겨 내고 지금도 버텨내고 있는 모든 그 상황에서 먹는다는 거 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 생각합니다. 잘 살아 간다는 것에 하나가 ‘먹다’ 라는 행위 였음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오늘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건 그러기에 가능하다는 걸 이렇게 글을 쓰며 느낍니다. 좋은 음식으로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건강한 그런 나날이기를 바래봅니다.
하람이 엄마 위효선